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씨가 숨을 거뒀습니다. 위암 투병을 해오던 임윤택씨는 지난 11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세상과 작별했는데요. 임윤택씨가 걸어온 길과 그가 남기고 간 의미를 스포츠한국 안진용 기자와 되짚어 보겠습니다.
Q)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 임윤택씨의 모습은 어땠나요?
A)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오던 임윤택씨는 11일 오후 병실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습니다. 병실에서는 가족들과 울랄라세션의 멤버들이 그의 임종을 지켰다고 하는데요. 임윤택씨는 유언은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속사 측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멤버들과 가족들이 3일 전부터 고인과 함께 병원에 있었으며 가족과 회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멤버들과는 앞으로 울랄라세션이 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편안한 상태로 눈을 감았다"고 말했는데요. 장례는 기도교식 4일장으로 진행됐고 오늘 오전 발인됐고 유해는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돼 영면에 들어가게 됩니다.
Q) 임윤택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의 빈소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고요?
A) 네. 장례식장에서는 가족 외에 울랄라세션 멤버들이 직접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12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급거 귀국한 싸이가 빈소를 방문해 2시간 여 동안 울랄라세션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의 말을 전했는데요. 이 외에 수많은 스타들 뿐만 아니라 임윤택씨와 함께 [슈퍼스타K 3]에 참가했던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 신지수, 이건율 등도 빈소를 찾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임윤택씨의 장례식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이승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배우 김희선 이병헌 등이 보낸 조화 수십 여 개가 빈소를 에워싸 눈길을 끌기도 했죠.
Q) 임윤택씨는 어떤 삶을 걸어왔나요?
A) 고인은 중학교 때부터 온갖 댄스대회에 출연해 우승을 하며 데뷔 전부터 춤꾼으로 이름을 날렸는데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진학 후 현 울랄라세션 멤버인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 등과 팀을 결성했습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자로 이름을 날린 울랄라세션은 지난 2011년 Mnet [슈퍼스타K 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힘든 무명 생활을 털어 냈는데요. 울랄라세션은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역대 출연자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중 고인이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암투병 중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5월 첫 미니앨범 [울랄라 센세이션(ULALA SENSATION)]을 발표하면서 정식 데뷔한 후 활발히 활동해 왔습니다.
Q) 임윤택씨의 사망 이후 악플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죠?
A) 맞습니다. 임윤택씨의 암투병 소식이 알려진 후 일부 네티즌은 감동을 만들기 위한 조작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는데요. 아픈 기색없이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근거없는 악플이 쏟아졌습니다. 임윤택씨는 사망 전 한 토크쇼에 출연해 "요즘 살이 찌니까 '암에 걸린 것 맞냐', '아직 살아있냐'와 같은 악성댓글이 달린다. 나는 상관 없는데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며 "정말 아픈데 그것을 인정 안 할 만큼 건강하게 봐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다"며 웃으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그가 사망한 후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를 꽂을 수 있는 억측과 악플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Q) 임윤택씨 하면 무엇보다 '긍정의 힘'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죠?
A) 지난해 임윤택씨는 자서전을 출간했는데요. 제목은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였습니다. 위암 투병 중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는 그의 삶의 모토를 그대로 반영한 말이라 할 수 있는데요. [슈퍼스타K 3] 우승 이후 임윤택씨는 그야말로 긍정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